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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시2019. 6. 19. 15:16기형도-엄마걱정

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오시네,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,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,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, 내 유년의 윗목

일상/시2019. 5. 7. 22:47탈모 - 김인우

탈모 김인우 자라나라 자라나라 머리카락 자라나라 너의꿈이 무엇이니 동안외모 훤칠한키 아닌 머리카락 풍성풍성 속절없이 빠지는게 이번생은 틀렸구나 나의꿈은 무엇이니 머리카락 풍성풍성 부모님은 페르시아어 미나리 나혼자 민들레씨

면도-김인우
일상/시2019. 4. 25. 00:53면도-김인우

면도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볼 때면 아침과 다른 또 다른 나와 마주한다. 입 주변이 쌔까맣다. 겨울도 아니고 군고구마를 먹은것도 아니다 얼마나 맛있길래 혼자 다 먹는걸까.

일상/시2019. 3. 29. 11:25꽃 씨 - 최계락

꽃 씨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도 숨어있다

호수 - 문태준
일상/시2019. 3. 19. 01:29호수 - 문태준

당신의 호수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한 바퀴 또 두 바퀴 호수에는 호숫가로 밀려 스러지는 연약한 잔물결 물위에서 어루만진 미로 이것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

햇살에게 -정호승
일상/시2019. 3. 19. 01:25햇살에게 -정호승

햇살에게 -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.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.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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